카피제품 양산, 경쟁력 낮춘다
카피제품 양산, 경쟁력 낮춘다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5.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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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확보, 산학공동 제품개발 아쉬워



「그 나라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자기의 옛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린다」는 장자의 말이 있다. 장기적인 계획이나 전문인력의 확보는 뒤로 한 채 외국제품이나 인기제품아 대한 모방만을 계속하는일부 화장품업체의 장기적인 기억전략에 자극이 되는 한마디다.



지금까지 일부 장업사에서는 제품개발의 편의성과 신제품에 대한소비자의 반응 검증으로 미지의 시장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여준다는 이유로 타사외 제품을 모방, 카피함으로써 상표, 의장등록을 둘러싼 산업재산권 분쟁을 끊임없이 일으켜왔다. 이에따라 업계의 관계자들은 전문인력의 보강과 업무전문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 개선 등을 지적하며 국내 장업계의 독창성을 높이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업사들도 올해들어서 외국 수입화장품에 대한 경쟁력 제고와 상품개발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아래 R&D 투자비용을 대폭 늘릴 것을 밝혔다. 또 품목수를 줄이는 한편 질적·외적인 성장을 가시화하고 광고와 제품디자인의 개발에도 주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외국제품이나 인기제품에 대한 일부 업체의 모방과 카피는 근절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공격적으로 밀려오는 외국수입화장품에 대해 경쟁력을 살리자는 외침은 한낱 구호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상품에 대한 모방·카피를 둘러싼 업체들의 산업재산권 분쟁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만도 10여건에 이르고있다. 상표권 분생은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상표의 우위권 주장이 대부분으로 잘 나가는 상품의 상표나 디자인, 패키지등 일부를 그대로 전제하는 행위다.



지난해 5월 P사의 「트윈케이크」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우위권 주장을 비롯해 동일한 상품명을 영문으로 등록한 N사의 「FRANCOIS」 브랜드와 또다른 N사의 [프랑스와즈] 브랜드가 말썽이 된 상품명 논쟁도 있었다. 헤어제품 전문업체인 M사와 B사는 동일한 헤어제품을두고 연구개발시기와 출시시기. 제품명, 용기디자인등이 구별할수 없을 정도로 유사해 시비가 됐으며 S화장품과 H화장품 사이에서는 「All Day]라는 동일상표로 각각 연초와 연말에 제품을 출시해 각각 연초와 연말에 제품을 출시해 각사의 이미지나 제품판매 면에서 타격을 입기도 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는 H사와 P사가 각각 출시한 투웨이케이크가 용기디자인이나 상품명에서 매우 흡사해「모방이다」,「리뉴얼이다」라는 식으로 각사의 의견이 달라 또다른 시비거리를 낳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조사들의 모방논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근본원인은 각사가 내세울만한 독보적인 브랜드의 부재와 이를 전담할 전문인력과 전문기관의 미확보에 있다. 또 어차피 획기적인 신제품이란 제한돼있고 막대한 자금력과 유통력으로·무차별적인 광고공세만 지원된다면 유사상품에 대한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수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의 마인드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 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제품 선호경향에 맞춰 무조건적으로 신제품개발에 만열을 올릴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긍지를 갖고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이미지를 강화하고 장기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품 디자이너로20년간 국내 제조사에서 근무한 한관계자는 『현재 국내사들은 브랜드의 짧은 라이프 싸이클과 빠른 소비패턴에 맞춰 신제품 출시에만 소모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제하고 『연구개발의 여유가 턱없이 부족해 사실상 같은 시기에 유사한 제품출시로 모방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자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학교나 전문업계와외 연계를 통해 전문분야를 전담할 전문인력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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