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계 화장품기업 ‘견제’
중국, 외국계 화장품기업 ‘견제’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8.01.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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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115억 달러로 ‘껑충’ … 안전성 규제 강화 움직임
외국기업 독과점 방지 ‘독점금지법’ 제정 착수

인구 13억명을 지닌 중국은 세계 화장품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중국의 화장품시장 매출규모는 2005년 조사에서 1백6억달러로 전년 대비 10.8% 증가의 고도성장, 2006년도에도 1백15억달러 달성의 활력을 과시했다.

중국시장에서 토일레트리(일용품)를 제외한 코스메틱 시장으로 한정시킬 때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스킨케어 시장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그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흰 얼굴 선호’ 욕망이 높다는 수요가 깔려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체취 관리의 데오드란트 제품도 신장세이다. 요즘에는 발한에 의한 불쾌한 땀냄새 지우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한편 프래그런스 시장은 화장품시장의 10%쯤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그 신장률이 높다. 2006년도에는 프래그런스 매출이 전년도 대비 19.6%로 높아서 거의 20% 신장률에 육박했다.

중국의 화장품시장은 10년쯤전부터 급성장의 물결을 타기시작했는데 당시 경제발전의 중심에서 외국 브랜드 화장품 소비에 익숙했던 30대 젊은 여성들이 지금은 40대가 되어 안티에이징의 항노화 욕망이 높아짐으로써 ‘두 라 메르’ ‘라프레리’ 등의 AA기능성 프레스티지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쉐어 2.6%에서 5.8%로 배증

이런 상승기류 속에서 최근에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고 화장품 전문지 코스메틱스 인터내셔널지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LG하우스 홀드 & 헬스케어는 최근 1년간 다양한 브랜드로 중국시장을 공략, 한국 브랜드는 04년도에 중국 쉐어 2.6%에 그쳤으나 05년도에는 5.8%로 급증됐다고 이 기사는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외국 브랜드가 밀려와 중국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추세이지만 그 중에서도 여전히 애용되는 브랜드의 선두주자가 중국 진출의 연공이 높은 P&G 제품이다.

P&G의 세안용품과 헬스케어 제품은 대량 판매루트를 타고 널리 판매되고 있다. P&G의 인기제품 ‘올레이’는 아직도 스킨케어제품 분야에서 넘버원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은 과거의 두자리수 고도성장을 넘볼수 없게 둔화되었다. 더욱이 약간의 경계신호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의 감독관청당국이 P&G의 스킨케어 브랜드 SK-Ⅱ에 관한 안전성 의문에 주목하게 된 때문이다.

중국의 한 지방정부의 감독청이 2007년도 9월에 SK-Ⅱ의 일부 제품 속에서 소량의 중금속류 성분이 발견됐다고 발표했고 P&G는 이에 따라 SK-Ⅱ판매를 잠시 보류, 그 판매카운터를 임시폐쇄하는 대응조치를 취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점은 소비자에 대한 신중한 커뮤니케이션 대책 지속과 정부 및 감독관청과의 신뢰관계 구축이다. 갑자기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다면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고 해도 타격을 면치 못한다. 중국 소비자는 특히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아무리 지방의 미디어(보도기관)라고 해도 관련 정보는 상세히 전하고 제품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해두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파동에서 얻어진 교훈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외국기업들에게 우려되는 점이 중국정부가 새로운 독점금지법안의 입법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것은 공정거래의 테두리안에서 외국 브랜드의 독점적인 중국 시장점유와 진출을 앞으로 억제하려는 중국당국의 의도를 담고 있다. 중국의 지방기업들은 외국기업에게 인수합병 당하거나 시장을 잠식당하는 등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지방에서 제기되는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이 새로운 긴장을 조성했고 중국 중앙정부도 더이상 좌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입법기관인 전국인민위원회에서 이 법안이 가결되면 8월부터 발효실시된다. 극히 최근까지도 중국정부는 외자기업 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입장이었는데 이 정책에 제동이 결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한편 최근에는 해외의 유력브랜드 그룹이 중국의 매력적인 매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현지기업을 인수합병 하거나 현지 브랜드를 매수하려는 정책이 활발하다.

예를 들자면 로레알은 2004년도에 현지 브랜드 ‘유사이’ ‘미니나스’ 등을 매수했고 존슨앤존슨도 07년도 3월에 중국 국영기업 다바오를 매수해서 중국의 매스시장에 매끄럽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입법화 과정이 진행 중인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중국 기업 매수를 원하는 외국기업은 국가안전조사위원회에 그 사실을 신고해 반독점 심사를 받고 승인을 취득해야 한다. 외국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방향 전환에 대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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