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 ‘급성장’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 ‘급성장’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7.03.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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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중산층 늘면서 새 조류 형성 … 왕성한 소비력이 특징
외국제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 급증



중국의 중산층 계급이 급속히 형성되면서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나타난 새로운 기류로 중산층은 신부유층으로 불리며 강력한 소비력을 행사하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수입 기준은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으나 그전에는 개인 연간 수입액 10만 위안 이상으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2005년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중산 수입층의 소득 수준을 평균 3인 가족에서 연수입 6만~50만 위안 범위 내로 책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다면 중국의 총인구 13억명 중 5%인 6천5백만명이 중산층에 해당된다. 그리고 신흥 중산층은 2010년도에 1억 7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엔 인구 추산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연간 약 1천2백만명씩 늘어 2050년도에 피크인 16억명에 이른뒤 차츰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중국정부계 정책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연구팀이 2005년도에 전국 30만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하고 ‘현 단계에서의 중국 사회 신흥 중산계급의 구성과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48.8%가 자신을 중산층에 속하는 것으로 의식하며 상류층 또는 중상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10%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중산 계급은 회사 관리자나 전문 기술자, 당정기관의 고급 공무원, 사기업체 경영자 등으로 구성되며 고학력 배경의 화이트 컬러층이 핵심이다. 이들은 고급품 소비 시장의 적극적인 구매층이며 브랜드 소비를 통해서 자기 지위를 과시하고 고소비 추세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맥킨제社가 2006년 여름 발표한 2006년도 ‘중국 신소비자에 관한 보고서’는 중국 중산층의 특징이 선진국 중산층에 비해 평균 연령이 젊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는 고소득층이 주로 중년층(40~60대)으로 집중되어 있는데 비해 중국에서 고수입 직업은 고학력자인 비교적 젊은 사람(30~50대)들에게로 쏠리고 있다.



톱10 고급 브랜드 매출 비중 67%

중국국정연구회와‘VOGUE 복식과 미용’誌, 그리고 한 여론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2006년도 VOGUE 중국 패션지수 연구조사’보고서가 베이징에서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는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8대 도시의 20~45세층의 패션 감각이 예민한 소비자 2천5백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요약했다.

이에 따르면 1백점 만점 가운데 2006년도 중국의 패션 지수는 합격선 내에 턱걸이 하는 수준의 65.3점이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국민의 패션 감각에 대해 그 역점은 강하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패션 소비 능력이 낮은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산층의 적극적인 패션 소비 능력을 확인했으며 3천위안이 패션 추구층 인사의 최저 월수입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월수입 3천위안 이상의 고소득층의 ‘멋쟁이 지수’는 가장 높은 68.2점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 공동 조사는 중국 소비자가 선택한 스킨케어, 향수의 고급 브랜드 톱10도 소개했다.

상하이상업정보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상하이 시내 백화점들의 2006년 1월~9월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9.8% 증가했고 스킨케어의 매출 신장율은 3%로서 전체 화장품 매출 가운데 68%를 차지했다.

상하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중·고급브랜드는 2백종 이상이지만 톱10 고급 브랜드 매출 비중은 67.3%를 차지해 높은 상위 브랜드 집중도를 나타냈다.

스킨케어 판매 톱10에서 1위는 랑콤, 2위는 오프레, 3위 에스티로더, 4위 시세이도의 순이지만 실상 2위 오프레가 시세이도의 중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시세이도가 중국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로레알과 나란히 톱쉐어 양대산맥을 이룬다.

대도시뿐 아니라 중국의 지방 도시들도 중산층 고소비 붐이 진척되고 있다. 항초우에서 3천7백 위안이라는 고가품인‘두라메르’미용액이 항상 품절 상태이며 시세이도, 시슬리, 비오템, 랑콤 등도 잘 매출 호조를 나타냈다.



남성용 화장품도 여명기 맞아

중국은 지금 남성용화장품 소비가 활발히 증가되기 시작하는 여명기(黎明期)를 맞고 있다. ‘자기미화’에 힘쓰는 남성 수가 증가 추세이며 향수와 로션을 비롯한 남성용화장품이 서서히, 그리고 착실하게 침투되고 있다.

앞서 인용한 신부유층 조사 보고서는 해외 고급 브랜드 선택이 모두 중산층의 소득 증대에 힘입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수입 25만 위안 이상의 경우, 신부유층 남성이 선택하는 스킨케어 브랜드의 톱3는 비오템, 시세이도, 클리니크 등 해외 고급 브랜드이며 그것을 소지하는 비율은 각각 21.6%, 16.3%, 12.8%로 나타났다.

여기서 알수 있는 것은 남성의 스킨케어 브랜드 선호도가 여성과 비슷하면 신부유층에 걸맞는 고급 브랜드가 강력히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남성 소비자의 스킨케어와 미용에 대한 관심도는 연령을 불문하고 높아졌다. 이같은 미의식 증가는 자신의 소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소득 증가에 따라 남성은 한층 더 자기도치에 깊숙히 빠지는 경향이 있다.

종래 남성 화장품 수요의 중심은 향수나 면도 후에 쓰이는 쉐이빙로션 등이었지만 도시 지역 20~30대 남성층 중심으로 생활 수준 향상과 미적의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최근에는 세안폼이나 팩, 자외선 차단 크림 등의 메이크업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연수입 25만 위안이상의 신부유층 남성의 향수 소비 비중은 조사 대상자 가운데 42.7%를 차지하는 중심상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세안폼 사용률이 이미 36.4%에 달한 점이다.

또한 이들 남성의 아이크림 사용률이 14,1%에 달했고, 눈매 팩시트, 마스크 팩, 스킨케어 입욕제 사용도 각각 13.6%, 16.6%를 시현해 수년전에 비해서 모두 급증 추세이다.



광주 박람회 한국관 최대 규모

2006년 9월에 개최된‘제25회 광주국제미용미발화장품박람회’에서는 국내외 메이커들의 메이크업 코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홍콩·EU 등의 해외 전시관 뿐 아니라 중국 국내 메이커들의 메이크업 전시 코너들에도 인파가 몰려 이번 박람회의 화제가 됐다.

특히 한국 전시관의 총면적은 4백68평방미터로 해외관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참가 기업수도 36개사를 기록했다. 한국 전시관은 설계 디자인이 우아하고 전시 상품이 풍부하고 우수해 대인기를 차지했다.

한국 화장품 메이커들은 20 01년부터 6년 연속 참가한 6번째 참여를 통해 다른 해외 메이커들 못지 않게 급속히 확대되는 중국 화장품 진출에 뜨거운 의욕을 과시했다.

중산층 대두에 따라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두 자릿수 신장율의 고속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 국가경제정보센터 등의 조사 통계 자료를 보면 2005년도 화장품 매출이 전년도 대비 18% 증가한 6백80억 위안을 달성해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제2위, 세계 제8위의 화장품 시장으로 자리 매김되었다.

앞으로 수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 매출은 연평균 13%의 고속 성장을 계속해 2010년도에는 1천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바로 이 단계에서 중국 화장품 시장은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후부터 추월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이크업 시장은 고도 성장기를 맞게돼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10%에서 2010년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중국 시장

확실히 해외 메이커들이 눈독들이는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의 매력은 그 높은 성장성에 있다. 이것은 경제 성장의 뒷받침으로 대두한 신흥 중산층이 구매를 이끄는 중국 고급화장품 소비 시장의 활성화가 배경이다.

골드먼 색스사의 조사 리포트는 현재 중국의 고급품 소비액이 세계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며 2015년이 되면 그 규모가 세계의 29%를 점유하는 1백15억 달러를 돌파하는 세계 최대의 고급품 소비 시장을 출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는 강력한 공산당 주도 하의 중국 정부 정책이 개혁과 개방의 기본 노선에서 수시로 전환되는 예측 불능의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 이런 풍토 속에서 고급 브랜드의 관리와 육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6년 9월에는 금지 성분이 제품 속에 함유됐다는 이유로 맥스팩토의 SK-Ⅱ 제품 판품, 판매 금지 소동이 벌어졌으나 10월 하순 P&G 측의 해명과 주장이 수용돼 사실상의 중국 정부 측 ‘안전선언’이 발표됨으로써 판매가 재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소송 때문에 입은 맥수팩토 측의 경제적 손실은 11억 위안 이상으로 알려졌고 그 보다도 브랜드 이미지 손상의 피해는 계산할 수 없을만큼 막대해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의 법률 운용과 검사기준 애매성 때문에 야기된 SK-Ⅱ 소송은 중국 진출 외자계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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