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분자 히아루론산 개발에 성공
초저분자 히아루론산 개발에 성공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7.02.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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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 “피부 침투력 좋아 보습력 두배 이상 높아”
피부의 보습성을 높여주는 소재 히아루론산이 기초 화장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큐피는 이번에 그 분자량을 통상적인 1백만 내지 2백만에서 6천 내지 8천 수준으로 떨어뜨린 초저분자 구조의 새로운 히아루론산을 개발했다.

초저분자 타입은 피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종래형에 비해서 보습력이 두배나 높다. 물에 용해시키면 끈적거리지 않고 물처럼 맑아 화장수의 새 원료로 주목된다. 초저분자 구조의 히아루론산은 ‘히아로오리고’라는 명칭으로 상표 등록 신청이 되었다.

다당류의 일종인 하이알구론산과 소당류라고도 불리는 오리고당을 합쳐서 큐피사가 만들어낸 조어이다.

히아루론산은 수분을 포섭하는 특성을 지녀 피부에 촉촉한 윤기를 부여하는 화장품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히아로오리고’의 분자 크기는 20~25 나노미터이며 통상적인 히아루론산에 비해 크기가 1백분의 1정도로 작다. 보통의 히아루론산이 피부 표면을 감싸서 보습 작용을 하는데 반해‘히아로오리고’는 수분을 포섭한채로 그 작은 분자가 피부속 각질층까지 침투해서 피부 의 촉촉한 수분량을 유지시켜준다.

‘히아로오리고’와 물을 1대 99 비율로 혼합한 1%액을 만들어서 그 효과를 실험했다.

1%액을 적신 거즈를 사람 피부에 24시간 점착시켰다가 거즈를 제거해서 피부의 수분량 증가를 측정했다. 24시간이 경과된 시점에서‘히아로오리고’거즈를 붙였던 피부에는 종래의 보통 히아루론산 사용 시 보다도 1.5배나 많은 수분량을 담고 있었다. 또 48시간 후에는 보습량이 두배 이상의 격차로 차이가 생겼다.

큐피 연구소의 파인케미컬 그룹 소속의 요시다 타쿠시 연구원은 “분자량이 적을수록 피부 침투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예측했었지만 이처럼 보습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었다”고 성능의 우수성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요시다 연구원이 초저분자형의 연구에 착수한 것은 입사 2년차인 2003년도 봄, 화장품회사 측으로부터 “분자량이 낮은 히아루론산의 샘플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초저분자의 히아루론산은 굳이 시험관 수준에서라면 못만들 것도 없다. 다만 대량 생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요시다 연구원이 그 기법 확립에 도전했다. 보통의 히아루론산의 수용액은 끈적한 상태이지만 초저분자의 수용액은 물과 비슷하게 유연하다.

요시다 연구원은 “스프레이 타입으로 쓰여지는 화장수 등 화장품 메이커의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분자 히아루론산은 염산을 가하면 분해 작용이 진척돼 저분자화되는 성질이 알려져 왔다. 다만 균일한 분해를 추진하자면 분말 상태인 히아루론산를 물에 용해시켜서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었다.

그러나 일단 물에 녹은 저분자의 히아루론산을 다시 분말로 복원시키자면 공정이 복잡해서 전용 설비의 건설이 불가피하다.

요시다 연구원은 “입사한지 얼마 안됐고 상식에 발목 잡힐 만큼의 깊은 히아루론산 지식과 선입견이 없었던 신참자였던 것이 오히려 연구 진척을 도와줬다”고 회고한다. 그는 물 대신에 히아루론산이 녹지않는 에스텔 용액을 쓴다는 착상을 했다.

이것을 쓰면 액체 속에 녹아있지 않아도 균일성있게 분해가 진행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시 분말로 복원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종래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분자량이 높은 기존의 히아루론산은 대량 생산되는 중국으로부터 저렴한 상품이 수입되며 일본 시장 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게야마 도시히코 기문푸드케미파 사장의 경고처럼 이 경쟁에서는 조금이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우수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히아루론산 메이커들의 공통 인식이다.

‘히아로오리고’를 사용한 화장품은 이미 일부 제품화되었다. 큐피 측은 일본 내 뿐 아니라 해외 화장품 메이커들에게도 이 스킨케어 첨단 소재를 적극 판매할 태세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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