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업체 6억5천만 파운드에 매수
저수익 업체 6억5천만 파운드에 매수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6.08.08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이미지·판매 시스템 등 높이 평가
로레알의 바디숍 인수 속사정



세계 장업계 톱메이커인 로레알이 영국 화장품 메이커 겸 판매 업체인 바디숍인터내셔널을 6억5천2백만 파운드라는 상식을 초월한 비싼 값으로 인수합병한 사실은 이미 널리 보도된 바이지만 최근에 와서 바디숍 측이 기업 매각에 응한 속사정과 로레알 측의 참된 매수 목적 등 몇가지가 밝혀졌다. 이번 매수 절차의 법적 과정이 종료되면 바디숍의 공동 창설자인 아니타 로디크와 고돈 로디크 부부에게는 합계 1억3천만 파운드의 거금이 들어온다. 또한 바디숍의 주주들은 소유 주식을 1주당 3파운드에 매수 당하는데 이것은 올 2월의 세번째 주간에 인수합병 정보가 처음으로 유포되기 시작한 시점에서의 주식 가격보다도 34%나 높은 금액이므로 주주들도 기꺼이 주식 매도에 응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연간 4천만 파운드 수준 밖에 이윤을 내지 못하는 저수익 업체인 바디숍에 무려 6억5천2백만 파운드의 거금을 투입하는 로레알은 바디숍에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뉴마스 증권의 주식분석 전문가인 스티브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매수의 참뜻이 바디숍으로부터의 수익성이 아니라 그 기업 이미지와 판매 시스템을 인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바디숍은 천연 성분을 배합한 화장품을 생산해서 그것을 널리 판매하므로써 유명해진 화장품 메이커이다. 이에 반해 로레알은 1989년 이래 동물 실험을 거친 성분을 안쓰겠다는 공약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로레알은 동물 실험을 거쳐 실증된 성분을 적극 구입해서 사용하는 메이커로 잘 알려져 왔다. 로레알은 종전까지 사실상 기업 윤리를 존중하는 메이커로 자랑할만한 기업이었느냐 하면 그렇지 못했다. 동사 그룹 산하의 헤레나 루빈스타인이나 랑콤은 최근 프랑스공전위원회로부터 판매가격 조작 행위 때문에 벌금 4백20만 유로를 지불해야 될 처지이다.

이처럼 법규준수성이나 기업 윤리면에서 부족한 업체라고 남의 눈에 비쳤던 로레알이기 때문에 차제에 기업 이미지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런 목적 추구가 아니었다면 이번 인수합병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