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화장품업계 ‘호황’
지난해 일본 화장품업계 ‘호황’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6.07.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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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8개 업체, 매출 상승행진 … 영업이익도 6.6% 증가
토일레트리 분야는 ‘답보상태’

장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일본 경제. 기지개 켜는 경기 회복 속에 일본 산업계 전반에서 기업들의 수익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화장품·토일레트리(C&T)업계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이다. 화장품·토일레트리(일용품)업계 주요 기업 가운데 3월을 결산기로 잡는 시세이도·가오 등 8개 업체를 대상으로 그 실적 분석과 이번 영업년도의 전망을 알아본다.

전체 산업 베이스로 보면 2006년 3월 결산은 증수 증익이 기록되었고 경상이익도 2003년 3월기 이래 4년간 연속으로 과거의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실적이 예상을 크게 초월한 기업들이 많고 금융업을 제외한 도쿄 증권시장 제1부 상장기업 집계에서는 매출이 사전 예상됐던 6% 증수(평균)를 능가하는 8% 증수로 집계되었다.

또한 경상이익도 6%선이 예측됐으나 실적은 11% 증가라는 두자리 증익률을 실현, 4년 연속 두자리 증익 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일본 기업 전반이 뜻밖의 순조로운 결산을 이룩한 것은 세계 경기 회복과 이에 수반되는 수요 확대 및 가격 상승, 국내 경기 활성화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와 소비 증대 등 외부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결산 호조의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반면 같은 산업 속에서도 한쪽이 대폭 증익인가 하면 다른쪽이 감익 감수를 기록하는 등 각 기업간의 명암이 크게 나뉜 것도 2006년 3월 결산기에 나타난 특징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본 산업계 전체로 볼 때 약 3분의 1의 많은 기업들이 과거 최고 이익을 실현하는 호조를 누렸다. 반면에 감익 또는 적자 계속을 강요당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의 물결 속에서 강자와 약자, 승자와 패자간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된 점이 주목된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 수단의 발휘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어려운 환경과 경영 추세는 화장품·토일레트리(C&T)업계도 다름이 없다.

C&T 주요기업 8사(화장품은 시세이도·고세·판클·맨담 4사, 토일레트리는 가오·유니참·산스타·에스테화학 4사)의 3월기 결산 매출 합계는 5% 증수, 그리고 경상이익은 6.4%의 증익이었다.

산업계 전체의 눈부신 신장률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견실한 성적이었다. 화장품·토일레트리가 산업계 전체 실적에 못미친 까닭은 화장품·토일레트리 일본 국내 시장이 성숙화되었고 소비 회복의 수요 증대도 한정적이었다는 점이라고 분석된다. 이 가운데에서도 화장품 업계와 토일레트리 업계간에 명암이 갈렸다.

2005년도의 일본 화장품 시장은 5.3% 매출 신장을 달성해 2004년도의 0.1% 신장에 비하면 비약적인 호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토일레트리업계는 답보 상태로 실망적이었다.

일용품 업계 전체의 합계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토일레트리 분야의 주요 분야인 비누제제를 보면 2005년도의 연간 베이스로 답보 상태였다. 오럴케어와 헤어케어까지 합친 민간조사기관 자료에서도 이 분야의 2005년도 신장률은 0.5%의 미증에 그쳤다. 따라서 토일레트리 시장이 일본 경제 전반의 활력 넘치는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았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화장품과 일용품 간에 명암이 갈린 이유는 화장품과 일용품의 서로 다른 상품성에 있다. 소비자는 화장품에 대해서 그 브랜드를 선호하는 데 비해 일용품에 대해서는 가격 선호도가 강하다. 소비 회복은 화장품의 경우 고가제품 선호로 기호 전환을 촉진해 매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에 일용품은 소비량과 경기변동 간의 연결고리가 약하며 시장 규모가 가격 동향에 의해서 크게 좌우된다. 일용품의 시장 가격 하락세는 비록 경기 회복세 덕분에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누제제의 2005년도 매출 수량이 1% 증가했는데도 그 금액이 보합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같은 상품의 상황 차이가 화장품과 일용품 실적의 명암을 갈랐다.

시세이도·가오 양사 대조적

8개사를 화장품 4개사와 토릴레트리 4개사로 나누면 화장품 4사의 매출은 합계 4.9%의 증수, 경상 이익은 무려 27.3%의 대폭적인 증익이었다. 반면에 토일레트리 4사는 매출 합계가 5.1%의 증수로 호조였으나 경상 이익은 1.9%의 감익이 었다. 증수율에서 양측이 거의 비슷했는데도 경상 이익면에서 증익과 감익으로 선명하게 명암이 갈렸다. 물론 화장품 4사와 일용품 4사라지만 실상은 각기 그 매출 합계의 70% 선을 차지하는 양측의 톱기업들인 시세이도와 가오가 대표 주자이다.

다시 말해서 양측간의 명암은 바로 시세이도와 가오 간의 명암 그 자체인 것이다.

시세이도의 매출은 6천7백9억5천7백만엔으로 4.9%의 증수, 경상 이익은 4백21억6천1백만엔으로 37.9%의 증익이었다. 매출은 주력 분야인 화장품이 5.6% 신장을 이룩한 데 크게 힘입었다. 반면 일용품 업계의톱기업인 가오는 매출 9천7백12억3천만엔으로 2.7%의 감익이었다. 가오의 증수율은 시세이도보다 1.2% 포인트나 낮았고 경상이익도 시세이도의 대폭적인 증익과는 반대로 감익을 나타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가오의 증수율이 소폭 증가로 그친 것은 주력인 국내 가정용 제품의 매출이 0.4% 증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세제 등하우스홀드용 제품의 매출이 1.4% 증가에 그쳤고 기대했던 헬스케어 제품도 인기 순환이 한바퀴 돈 상태로 사니타리 제품 등이 6.9% 감수로 전락한 것이 장애 요인이 되었다.

특히 경상이익의 신장률에서 증수율 이상의 격차가 대폭 벌어진 까닭은 시세이도의 경우 2003년도 이래 강력 추진해 온 사업 재구축의 구조 개혁 효과가 표면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랜드 전략의 재검토와 해외 진출 강화책이 열매를 맺어 증수 효과를 초래했고 조기 퇴직 우대 특별 플랜의 실시에 의한 인건비 절감 등 가격 절감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

가오의 경우는 주력인 세제의 가격 경쟁 등으로 세금 공제전 이익률이 0.8% 포인트 저하되었고 가격 경쟁으로 초래된 쉐어 확대 덕분에 간신히 증수가 확보되었다는 인상이다. 가오 감익의 원인 중 하나로 가네보화장품 매수에 따른 무형고정자산의 상각 조치가 지적됐지만 실상은 광고 선전비를 압축해서 원가고를 커버한 점을 감안할 때 가오는 상각 부담이 없었어도 감익으로 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가오는 과거 24기 연속으로 누렸던 경상증익 장기 연속 기록을 아깝게 25기 때 중단시킨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명암 차이는 화장품 대 일용품업계 간의 현상뿐 아니라 화장품 4사, 일용품 4사간에서도 들쭉날쭉 큰 차이를 나타냈다. 화장품 기업 중에서도 저조했던 업체가 있는가 하면 일용품 기업 중에도 호조를 구가한 업체가 있었다. 화장품 4사의 경우 맨담 이외에는 3사가 모두 호조의 결산을 보였다. 다만 그 신장률에서는 들쭉날쭉했다.

가장 증수율이 높았던 업체는 판클이며 매출 9백53억2천2백만엔으로 8.4% 증수였다.

주력인 화장품이 11.3%의 신장률로 회복한 것이 증수율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에 뒤이어 증수율, 경상 증익율이 높았던 화장품 기업이 앞서 언급한 시세이도, 다음이 고세, 그리고 맨담의 순서였다. 고세의 매출은 1천7백78억1천만엔으로 4.6%의 증수였다. 주력인 고부가 가치 브랜드 중심의 화장품이 6.1% 증가한 것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본 화장품·토일레트리 8사의 결산 발표와 함께 2007년도 3월 기업적 전망도 제시되었다. 그러나 일본 산업계 전체의 매출고는 5% 신장, 경상이익도 2% 미만의 증익 예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측돼 토일레트리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처럼 신중한 전망의 이유는 △ 원유 가격 상승 △ 달러 환율상의 엔화 강세, 즉 엔고 전망 △ 금리 상승 요인이다. 이미 7월 중순 일본은 제도 금리 해소를 선포해서 장기 금리가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화장품·토일레트리업계로서도 가오그룹에 과거의 화장업계 명문 메이커인 가네보화장품이 추가돼 주요 8사 매출이 전체적으로 12.8% 신장될 전망이다. 경상 이익은 반대로 가오의 감익이 부담을 끼쳐 0.1% 감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

매출 경상이익은 2006년 3월기의 10%에서 2007년 3월기에는 8.9%로 후퇴할 전망이다.

2006년 3월기의 증배 러시 때문에 8개사 중 7개사가 증배했다. 그러나 2007년 3월기에 증배할 예정인 기업은 시세이도·가오·유니참·고세 등 5개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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