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떳다방’ 다시 등장
유통가에 ‘떳다방’ 다시 등장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1.02.0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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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경쟁 재연 우려 높아 … 단속 서둘러야


한때 기승을 부렸던 소위 화장품 ‘떳다방’이 다시 등장해 메이커와 전문점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유통가에 따르면 소비경기가 침체된 현 상황에서 심심찮게 출현하는 이들 ‘떳다방’으로 인해 다시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할까 고심하고 있다.



몇년전 이들이 취급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유입되면서 화장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졌던 상황이 되풀이될까 우려하는 까닭이다.

현재 이들의 영업행태는 상가 내 빈 점포를 임시로 빌려 입점하거나 봉고차, 트럭 등 차량과 리어카 등을 이용해 역세권 등지에 임시좌판을 벌이고 물건이 처분되는 대로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떳다방’이 재출현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이 다시 가격에 민감해지자 이를 이용하고 편승하려는 상술이 등장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계속되는 메이커 간의 경쟁, 판매자가격표시제도의 실효성 문제 등도 가격과 유통질서 문란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강남의 한 전문점주는 “요즘 우리 상권에도 2곳의 떳다방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빨리 이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촌의 한 전문점주는 “백화점 앞 대로변에 차량을 이용한 이들 업자들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며 “제재가 필요하지만 별 방법이 없어 속만 상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메이커 역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 무자료 제품 판매업자들은 유명 메이커 이름을 사칭하고 이들 제품을 최저가로 판매한다는 선전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의 경우 ‘유명메이커 1만8천원∼2만5천원 제품이 무조건 3천원’이란 문구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메이커의 유사제품이거나 단종제품 등으로 이른바 모방·카피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유통가 관계자들은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 추락을 막고 가격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부, 화장품 업계가 힘을 합쳐 이들 제품의 유입을 막고 이들에게 점포허가를 내주는 상가상인연합회 등에게도 폐해를 알려 이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소비자들도 이들 제품을 사용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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