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미용실 체인업체인 리지스 코오포레이션은 미용실을 위한 업무용 헤어케어 제품이 양판 경로를 통해 부정유통되는 암거래 행위 박멸에 정면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올 1월에 알버트 칼버로부터 업무용 헤어케어 제품의 미국 최대 유통 기업인 새리 뷰티서플라이사와 뷰티시스템즈 그룹을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장차 업무용 헤어케어 제품이 염가 대량 판매시장으로 횡류되는 부정유통 박멸에 앞장서게 됐다.

이 회사의 폴 파인켈스타인 최고 경영자는 “만약에 업무용 헤어케어 제품이 양판 경로로 부정 유통되는 행위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당사는 독자적인 살롱용 브랜드를 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리지스는 이미 1만개 점포 이상을 산하에 거느린 거대한 살롱 체인업체이지만 알버트 칼배 산하의 앞서 언급한 유통기업 두 회사에게도 3천2백점 이상의 살롱이 소속되어 있다.

따라서 이처럼 막강한 리지스가 산하 살롱에서 사용하거나 고객에게 판매하는 제품을 독자적인 자사 브랜로 국한 시키게 된다면 업무용 헤어케어 메이커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새리뷰티와 뷰티시스템즈 그룹은 도매상을 겸했으며 뷰티시스템즈에게는 방문 판매원들도 소속되어 있어 그 매출이 막강하다. 따라서 리지스의 부정유통 박멸 선언은 업무용 헤어케어 제품의 높은 마진율을 횡류 행위로 부정하게 가로챘던 양판점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살롱을 위한 업무용 헤어케어 제품은 메이커 희망 가격대로 판매될 경우 최대 60%의 마진율을 누릴 수 있다. 살롱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기는 막대하며 제약없이 방치할 경우 곧 매진되므로 양판점에서조차 정가대로 판매되는 케이스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화장품 매장의 충실된 구색 갖추기와 격조 높은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도 살롱용 제품은 불가결한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AC닐슨에 따르면 양판점에서의 헤어케어 제품 판매액의 12~15%가 이런 종류의 부정유통품에 의해서 차지되고 있다. 그 중 최대의 브랜드는 세계 장업계 톱메이커인 로레알의 ‘마트렉스’이며 지난해 미국 양판점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6.5% 증가인 7천8백20만 달러에 달했다. 로레알이 살롱용으로 지목해서 출하하는 제품이 부정유통 행위에 의해서 이처럼 대량으로 양판점에서 판매되는 실정이다. 심지어 ‘타게트’의 경우에는 살롱용 제품과 양판점용 고급품으로 구성되는 얼치기 살롱용 헤어케어 제품이라는 새로운 명목의 매장을 지난해 새로 개설할 정도로 이 분야 매출에 주목하고 있다.

실상 제품의 횡류 행위는 특약점 계약에는 위배되는 상행위지만 그것 자체가 불법이나 위법 행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윌그린의 대변인에 따르면 동사에서는 합법적인 유통업자로부터 이같은 살롱용 제품을 받아 유통하며 살롱용 헤어케어 제품의 유통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믿어진다고 한다.

리지스의 핀켈스타인 CEO는 살롱용 제품의 메이커가 양판점에 직접 출하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가짜 살롱 오퍼레이터나 가짜의 살롱 제품 전문점이 유통 업체에 압력을 가해서 제품을 유통하고 뒷구멍으로 빼돌리는 횡류 행위가 그동안 성행됐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사태가 최근 급속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P&G 게열의 웰라와 로레알의 주요 간부가 부정유통을 근절시키는 노력에 동참해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핀켈스타인 CEO에게 약속했다는 것.

로레알은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새로운 코딩시스템을 개시했다. 제품코드에 의해서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횡류 업자를 적발 포착할 수 있는 장치를 상품에 표시하는 제도이다. 동사의 살롱용 헤어케어 부문은 지난해에 7.2%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로레알 전체의 매출이 4.2% 신장에 그쳐 과거 5년간의 최저 수준이라는 아우성이 일어났던 지난해에 이룩된 7.2% 신장은 돋보였다.

로레알 아메리카의 대변인은 “부정유통 행위는 근치시키고 도려내야될 암과 같은 존재이다. 횡류를 막는다면 본사의 살롱용 제품을 유통하는 미용 살롱점이 그만큼 늘 것이므로 본사의 업무용품부문은 더욱 매출 신장을 이룩하게 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