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성 소독 비누에 문제 제기
항균성 소독 비누에 문제 제기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6.07.03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DA,내성 발생·유용성 불안 등 검토 요구
FDA는 항균성 소독 비누의 사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항균성 비누의 사용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이것이 소비자의 건강 보존에 아무런 혜택도 없으며 환경이나 공중 보건상에 리스크를 준다고 주장한다.

FDA 당국이 발표한 문서는 항균성의 액체 비누, 유아용의 와이포스 사용에 관해 소비자 불안을 촉발시킨 셈이다. 다이알의 비누 제품, 화이자의 핸드 새니탈라이저 퓨렐 등의 브랜드 제품들이 현재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위생용 비누 제품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FDA는 전문위원회에게 이 문제를 검토해 주도록 위탁할 예정이다. 전문위원회가 FDA에게 항균성 소독 비누의 사용을 제한하느냐의 여부를 결정해 제안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FDA는 해당 상품의 판매 방법을 제한하게 될 것 같다.

전문가위원회 측은 의료 종사자나 식품 서비스 종사자라면 모를까 건강한 일반 시민이 아무런 혜택도 없이 살균용 소독 비누를 사용하는 데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FDA 문서는 보통 비누보다도 항균 효과를 지닌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FDA 측이 어떤 최종 결정을 취하든 간에 요즘 점포에서 판매되는 클렌저 매출에는 타격이 생길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항균성 비누 제품이 작년 미국에서만 3백22 종류나 신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일부 의사들은 오래 전부터 항균성 비누 제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해 왔다. 그것은 내성을 지닌 세균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미국의사회는 2000년도에 항균성 비누 제품은 내성균을 유발하므로 그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FDA 당국도 내성균 출현의 불안이 높아졌기 때문에 항균성 소독 비누의 일반인 사용에 대해 어떤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FDA는 금년 초 닭·오리·칠면조 등 가금류에 대한 항생물질 사용을 금지시켰다. 그것은 병원균에 내성이 생겨서 항생 물질이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FDA 발표 문서는 항균성 제품을 사용하면 반드시 내성균이 발생한다는 인과관계가 명백히 확립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항균성 비누를 사용하면 보통의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보다도 효과가 좋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FDA 측은 항균성 비누의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우려했다. 이것이 해조류나 어패류에 해로운 오염을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항균성 제품을 계속 사용하면 인체 자체가 세균에 대해 약해질 위험도 있다. 면역력이 약화되어 천식·아토피·알레르기 체질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항균성 제품 메이커들은 FDA 측에게 이같은 우려를 무마시키려는 로비 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그들의 항균성 제품들을 수호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들은 기업체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한정됐으며 내성균 문제도 명백한 뒷받침이 없다고 주장한다. 더우기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이를 알 수 있는 모니터닝 시스템이 갖추어졌다고 내세운다.

항균성 액체 소독비누를 ‘세이프가드’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 중인 P&G 측은 세이프가드의 사용이 내성균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퓨렐을 판매 중인 화이자는 항균성 클렌저의 사용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의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메이커 측 반박에 대해서 찬동하지 않는다.

터프츠대학의 교수는 알코올과 표백제만 사용한 제품이라면 걱정이 없으나 트리크로산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한 제품은 그 성분이 조속히 증발되지 않으므로 실험 결과 내성균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한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항균성 소독 비누 제품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