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치닫는 향수시장
출혈경쟁 치닫는 향수시장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0.12.0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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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처럼 쏟아진 신제품에 공세적 판촉 이벤트까지



경기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향수업계가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매출 부진 현상이 일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의 침체를 벗어날 것이란 예측 아래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지난 8월 이후 신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왔으나 해당 제품들의 매출은 당초 목표 대비 평균 40∼70% 선.



이 때문에 향수업체들은 지난달말부터 각종 향수 선물세트에 사은품 증정, 일대일 미니어처 제공, 각종 경품 행사 및 이벤트, TV광고 공세 등 전방위에 걸친 영업지원에 나서 연말 향수 판매의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백화점 매출 신장에 비해 향수 전문점의 매출 신장이 떨어지고 있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자 매출 규모가 큰 향수전문점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판매책 지원을 벌이며 제품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10여 종류의 유명 향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J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목표 대비 60% 선에 불과해 유통망을 정비하고 대상 전문점주들을 대상으로 권매를 넘어 ‘열매(열성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리베이트, 가격경쟁력 제고, 판촉물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자계기업인 L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향수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일고 있는 온라인 향수 판매에 공급되는 제품들이 병행수입되거나 외국 온라인에서 유입된 제품이 많아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소비 격감에 따른 매출 부진이 심화되자 시장에 넘쳐나는 신제품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부익부빈익빈’이 연출되고 있다.

자금력과 영업력이 강한 업체들이 빅 브랜드들을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것.



최근 TV 광고를 선보이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CEO인터내셔날의 휴고 보스 우먼을 비롯해 CCK의 안나수이 수이 드림, 정하실업의 달리 플로어, 빠팡 에스쁘아의 에스쁘아 뿌르 옴므, LVMH의 겐조 등 몇 안되는 브랜드들만이 자금력과 견고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매출 유지와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면 대다수 향수업체들의 고전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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