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개도국 진출에 주력
유니레버, 개도국 진출에 주력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6.04.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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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인도·동남아 잠재력 높이 평가
유니레버는 매출 성장 유지를 위해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이미 성숙되고 둔화된 선진국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경쟁이 심하되고 가격 상승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를 커버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와 시장 개척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니레버는 그동안 개도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강화해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시장 진출성을 높이기 위해 개도국 부유층뿐 아니라 일반 서민층과 빈곤층으로까지 제품 공급 시장을 넓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유니레버는 이미 성숙 또는 노후화된 선진국 시장의 실태가 매우 가혹한 반면에 개도국 상황은 휠씬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1년반 동안 디스카운트 스토어들이 크게 늘어 경쟁 환경이 일변했다는 것이 유니레버 측의 분석이다.

소매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진 데다가 이것이 메이커 측에 대한 가격 인하 압력으로 되돌아 왔고 유가 상승 등 원자재 코스트가 급등했다.

이 때문에 유니레버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앞으로 개도국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개도국이 총매출액 면에서 선진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도국 매출 비중은 1990년도에 총매출 가운데 2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35%로 높아졌다. 개도국의 세금 공제 후 이익률은 현재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투자 코스트가 낮기 때문에 투자 이익률은 개도국 쪽이 휠씬 더 높다고 한다.

유니레버는 개도국의 국가별 매출 신장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멕시코·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각국의 2005년도 상반기 매출이 호조였다고 말했다. 동사의 북미·유럽·일본·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매출은 이 기간 중에 1백70억 달러를 나타낸 것으로 추산된다.

개도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유니레버가 강점을 발휘해 온 시장이며 지난 오랜 세월에 걸쳐서 꾸준한 노력과 세월을 들여 구축해 온 터전이다.

그러나 근년 이같은 터전이 신흥 세력인 P&G의 강한 공세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질레트 인수 합병은 유니레버 측 제품과의 경합 관계를 크게 바꾸는 요인이 되지 못하며 유니레버 측의 당면 과제는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라고 자체 분석했다.

인도 시장에서의 P&G 공세의 성과는 유니레버 측의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질레트의 제품은 인도 시장에서 강세였으므로 유니레버 대 P&G 간의 인도 시장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레버 그룹의 2005년도 3/4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도 동기 실적인 98억 유로에서4.1% 증가인 1백2억 유로를 기록했다. 또한 순이익은 전년 동기비 25% 증가였다. 이같은 순이익 급증의 요인은 동사의 고급 프래그런스 부문인 유니레버 코스메틱스 인터내셔널을 8억 달러에 코티 측에게 매각 처분한 때문이다.

유니레버는 업적 회복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판촉부문과 광고선전에 종전보다 휠씬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단의 요인은 비누 분야인 도브 브랜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유럽 전역에 걸쳐 소매업자 측과의 거래 조건이 까다롭고 불리해져서 세금 공제 전 이윤을 압축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니레버의 기타사업 부문에서도 판매 경쟁이 격렬해 지는 한편 고유가와 에너지 가격 앙등 및 코스트 상승 등이 이윤 폭 잠식의 요인으로 작용해 개도국 시장 강화 등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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