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시대, 장업계에 변화물결
기능성 시대, 장업계에 변화물결
  • 허강우
  • 승인 2000.07.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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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시대, 장업계에 변화물결

브랜드파워·자산가치 부각 … 유통 차별화 빨라질듯

업계 최대의 숙원이었던 독립 화장품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됨으로써 국내 화장품 업계의 마케팅(브랜드 운용전략), 제품,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동안 화장품 유통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던 전문점의 경우 ‘기능성화장품` 영역이 신설됨으로써 각 제조업체가 유통별 브랜드 전문화와 마케팅 전략 차별화를 강도높게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최근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흐름 가운데 하나가 유통별 브랜드 차별화 움직임이다.

이미 (주)태평양과 LG화장품사업부, 코리아나화장품 등 상위 3개사는 그간 브랜드·유통 혼재로 갈등을 겪어왔던 전문점과 대형 할인점 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향후 브랜드 차별화를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각각 이니스프리(태평양), 레뗌(LG화장품사업부), 프리엔제(코리아나화장품) 등의 전문 브랜드를 런칭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또 이외의 전문점 주력 브랜드에 대해서는 범용 브랜드와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차별화했다. 특히 프리미엄급 브랜드에 대해서는 기능성이 강화된 단품 중심의 운용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들 3개사가 주도하고 있지만 이미 시판채널에서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던 나드리화장품과 한불화장품, 로제화장품 등도 이러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드리화장품의 경우에는 범용 브랜드로 멜:, 프리미엄 브랜드로 레오나르를 운용하고 있고 한불화장품은 범용 브랜드로 이윰과 바탕(베이스메이크업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로 ICS에 대한 집중화를 더욱 강력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로제화장품도 이석구 영업이사의 취임과 함께 시판채널 내에서의 브랜드 차별화(로제·마자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로서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서 외국사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브랜드 라이센싱 등의 방안을 통해 새로운 유통 채널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라미화장품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지난달 중순경 일본 알비온 사와의 제휴를 통해 1백40여 품목의 수입을 결정한 라미화장품은 이 브랜드를 유명 백화점을 비롯해 일부 전문점에 한정 유통할 방침을 밝혔다.

수입개방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이후에도 국내 진출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던 지금까지의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이번 라미화장품의 경우를 계기로 어떠한 형태로든 국내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이외에도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라이센싱을 통한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런칭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제조업체의 네임 밸류에 의존하기보다는 브랜드 파워와 자산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브랜드 중심의 전략 전개는 더욱 힘을 받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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