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평양 시판부문 시판전략팀 전호수 부장
(주)태평양 시판부문 시판전략팀 전호수 부장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5.07.07 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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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레이스 1년을 말한다
지난해 7월, 도입초기 거센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던 ‘휴플레이스’가 시장의 반대여론을 잠재울 태세다.



제조사가 유통채널을 직접 제안한,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기발한(!) 구조의 브랜드솝으로 설계된 ‘휴플레이스’의 지난 1년간의 성적표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태평양이 밝힌 시판사업부내 매출 포션 중 양분돼 있는 ‘일반전문점’(3천곳 집중)과 비교해 이미 대등한 매출 볼륨을 보이고 있는 ‘휴플레이스(5백70개점)’는 올 상반기에만 1천억원(소매가 기준) 어치의 자사 제품을 판매했다는 보고다.

오픈 1년만에 반기 매출이 (주)태평양 시판 사업부 매출 절반을 넘어섰다.



이같은 속도라면 7백곳을 목표로 한 연말에는 시판사업부내 휴플레이스의 매출 비중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한해 동안 휴플레이스에서만 2천2백억원 이상의 (주)태평양 제품이 팔릴 것이란 예측이다.



제안자에게 주어지는 특혜일까. 휴플레이스 전체 매출에서 (주)태평양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소비자 판매 금액이 올해 4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휴플레이스에서 (주)태평양의 매출 점유율은 50%를 거뜬히 넘어서리란 전망이다. 시판 시장 전체에서 상위 10대 제조업체들을 100%로 놓고 볼때 (주)태평양의 매출 점유율이 37% 내외라는 점을 비교하면 상황은 더 선명해진다.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 35%라는 우월적 지위를 지렛대 삼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음이다.



그렇다면 (주)태평양의 향후 휴플레이스 운영전략의 포커스는 무엇일까?



“고객지향의 매장 확보, 그것이 휴플레이스의 도입 배경이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는 프레스티지와 매스티지로 급속히 양극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카운슬링 브랜드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통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얻어진 열매다.



따라서 앞으로도 그 가치를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즉 비주얼 머천다이징부터 카운슬링 프로그램, CRM 구축 등을 토대로 서비스가 강한 매장을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춰나가겠다.”



급격한 고객 이탈에 따른 시판 시장의 감소가 결국 휴플레이스의 출현 배경이 되었다고 강조하는 (주)태평양 시판전략팀의 전호수(43) 부장. 휴플레이스 오픈 1주년을 맞은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점 시장에서 '유통가치'를 만들어낸 새로운 화장품전문점 휴플레이스는 이탈 고객을 다시 전문점으로 되돌아오게 한 '고객지향'의 매장이라는 데서 그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모든 키를 쥐고 있고, 이에 우리는 휴플레이스를 통해 그간 보다 체계적으로 더많은 고객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고객지향의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젊은 고객의 이탈이 심했던 전문점 시장이었지만, ‘고객지향’의 정책활동을 전개한 휴플레이스는 30대(32%)와 20대(30%) 고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플레이스가 젊은 소비자를 되돌아오게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도입 초기 쏟아졌던 우려와 비판이 이제 ‘2% 부족하다’는 격려로 반전된 분위기도 힘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운영계획 수립에도 분주한 표정이다.



“상반기에 선보인 아이오페 AD와 라네즈 퓨쳐에이지에 이어 하반기에는 더휴 뷰티푸드 등 건강식품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휴플레이스 전용의 스타상품들을 개발해 일반전문점과의 차별을 분명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한 나눔 활동 외에 고객데이타를 활용한 각종 문화마케팅도 휴플레이스를 살아움직이게 하리란 계획이다.



뷰티플렉스는 물론이고 GS왓슨스와 올리브영, W-스토어 등 막강한 자본을 등에 진 대형 '퓨전숍'의 도전, 그리고 미샤와 더페이스샵과 등 초저가 브랜드솝과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휴플레이스는 보다 확실한 자기 색깔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매장의 아이덴티티는 고수하되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매장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휴플레이스만의 문화를 살려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향후 최대 1천점까지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휴플레이스. 지난 1년을 되짚어나오는 길에 서브 브랜드솝 '휴영'에 대한 앞으로의 운영계획도 묻지않을 수없다. 어린고객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휴영의 프랜차이즈 계획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탓이다.



이에대해서는 “휴영은 일단 젊은 고객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재 주요 상권에 10개의 직영점을 오픈하는 선에서 움직일 계획이다. 지금 ‘당장’은 프랜차이즈 계획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휴플레이스와 함께 일반전문점도 책임져야하는 시판전략팀장으로서 “어떻게하면 시판시장의 사이즈를 키울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며 “타는 목마름으로 물을 찾는 심정이며, 시판의 다양한 니즈가 시판 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주)태평양 전체 매출 중 13%까지 그 비중이 떨어졌지만 대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의 절대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시판부문에서 휴플레이스의 성공이 커질수록 다른 한쪽, 자꾸만 감소하는 일반 전문점 시장에 대한 그의 고민도 나란히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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