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공업협회 徐慶培 회장
대한화장품공업협회 徐慶培 회장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3.02.2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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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혁신 글로벌 패러다임 절실


옆만 보는 `작은 경쟁`서 앞을 보는 `고객지향` 경쟁으로

"`고객`을 보는 것이 바로 앞을 보는 경쟁이요, 국내사와의 작은 경쟁만을 보는 것은 옆을 보는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진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을 보는 경쟁을 해야합니다. 국내사간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고객을 향한 경쟁, 바로 `앞을 보는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 것입니다."



"품질혁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없이 무한경쟁 시대에서 승리할 수 없다."



제 38대 대한화장품공업협회 회장 취임과 동시에 가진 지난 달 24일 인터뷰를 통해 들려 온 서경배 회장의 일성은 국제화와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사고의 전환과 이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쟁력 배가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확보와 승리를 요구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화장품 최고 기업의 CEO로서, 그리고 이제는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고 산업 전체의 발전을 견인해야 할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두 어깨에 지게 된 서 회장은, 지금까지 (주)태평양이라는 기업을 이끌어 온 경영철학과 노-하우, 그리고 선두기업 (주)태평양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이미 수집하고 체계화한 정보를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공유하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담담하면서도 굳은 의지가 담긴 목소리와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경쟁에 있어 `앞`을 보는 경쟁이 있고 `옆`을 보는 경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이를 대입한다면 `고객`을 보는 것이 바로 앞을 보는 경쟁이요, 국내사와의 작은 경쟁만을 보는 것은 옆을 보는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진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을 보는 경쟁을 해야합니다. 국내사간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한국 시장에 밀려오는 수없이 많은 세계 유수의 제품들이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객을 향한 경쟁, 바로 `앞을 보는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 것입니다."



서 회장은 이러한 시장에 대한 패러다임의 혁신과 대응력을 통해 국내 산업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산업의 국제화와 글로벌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이 특히 힘주어 거듭 강조한 것이 바로 `품질혁신을 통한 경쟁체제의 구축과 글로벌화`다.



"국제화, 글로벌화 지향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국내 화장품 시장 자체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각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국내 시장이 열린 시장, 글로벌화 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즉,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세계의 모든 제품들이 국내에 진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또 그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품질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품질혁신 경쟁체제의 구축을 위한 협회 차원의 캠페인을 전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내적 품질혁신을 통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일정 부분 동질성이 있는 해외시장부터 공략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중국 본토 시장과 함께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범 중국권`에 대한 접근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장품은 궁극적으로 문화상품이며 이미지 상품이라는 생각으로 품질혁신과 브랜드 관리, 글로벌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 등을 전개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지식·정보 공유하는 협회 시스템 개발

`한국적 문화상품` 이미지 만들어 갈것




서 회장은 이러한 인식과 관점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각 기업들이 독자적인 시장조사와 해외 화장품 전시회 참여, 현지 사업들이 전개한 데 따른 중복투자와 경제적 비효율성을 배제할 수 있는 정보·지식 공유 시스템을 개발해 협회 차원의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차적으로는 많은 회원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공유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점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서 회장은 이제 (주)태평양의 CEO로서 뿐만 아니라 화장품협회장으로서의 역할과 활동 부문에서도 주목받지 않을 수 없다. 하락세가 뚜렷한 시판 전문점과 각 채널 간 갈등, 대립관계에 대해 협회장으로서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문제해결의 키는 바로 `고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점은 가격대와 접근성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가깝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은 강화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들어가고 카운슬링의 전문성과 고객서비스를 더욱 확대, 강화하면서 메이커와 전문점이 신뢰하고 협력하며 혁신해 나간다면 다시 화장품의 중심 판매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채널 간의 갈등 또는 대립관계와 관련해서는 각 채널이 고객에게 주는 부가가치가 다르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무리한 경쟁을 지양하는 동시에 고객의 구매가치 극대화를 위해 채널별 특성을 살린 서비스 경쟁의 방안들을 찾아간다면 채널 간 보완관계를 바탕으로 한 시너지 모델의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산업의 국제화와 현 시장 상황에서의 난국 타개 방안 모색 등과 함께 서 회장 앞에 놓인 또 하나의 현안은 화장품법을 비롯한 관련 법규와 제도 등의 정비와 개선, 개정 작업에 대한 부분이다. 서 회장은 취임 첫 날 모든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체적인 산업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판매자 가격표시제도(오픈 프라이스)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 제도가 도입 초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메이커와 유통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가격안정화를 위해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결국 상품의 가치를 반영하는 기준입니다.



업계 모두가 상품의 가치를 찾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판매제안 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하며 품질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 등 가격외적인 요인들을 분석하고 보완, 강화함으로써 수요가 이탈되지 않도록 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밖에 기능성화장품 관련 규정을 포함한 사용기한 표시 등에 대해서도 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주)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 상위사와 중하위사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어 전체적인 업계 발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국내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품질혁신`을 통한 경쟁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통의 선진화와 안정화를 통해 소비자·유통업자·메이커 등 3자가 `윈-윈-윈`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두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구체적인 실천은 각 사들의 노력에 달린 것이며 `보호받는 시장이 아닌 열린 글로벌 시장`이라는 인식의 전환, 그리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적극성이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지금까지 (주)태평양 CEO로서 발휘해 온 탁월한 경영 능력이 국내 화장품 산업 전체를 이끄는 협회장으로서도 손색없는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지금 화장품 업계의 모든 눈은 서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모아지고 있다.



서경배 사장 프로필 ▲ 1963년생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미 코넬대 대학원(경영학 전공) 졸업 ▲ 1990년 7월 (주)태평양 재경본부장(이사대우) ▲ 1990년 9월 (주)태평양 기획조정실장 ▲ 1993년 1월 (주)태평양 부사장 ▲ 1997년 3월-현재 (주)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 2003년 2월 제 38대 대한화장품공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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