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논쟁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논쟁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0.12.1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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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업체…전문점간 밀고 당기는 공방전
연말연시를 통해 매출향상을 꾀하고 있는 시판 유통가에 재판매가격유지에 대한 생산업체와 대리점·전문점간의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모 업체가 주력 품목의 가격할인 경쟁을 막기 위해 일부 전문점에 재판매가격유지를 독촉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 화근. 공문서에는 해당 업체의 주 역매품목의 공급가를 제시한 후 적정가격 이하로 할인 판매시 이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판 점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재판매가격유지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가운데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라는 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들어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판 마켓쉐어의 주 원인은 무엇보다 무모한 가격경쟁과 비유통경로를 통한 제품공급이라며 이로 인한 주력 제품의 가격할인행위를 관망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시판 전문점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가격질서 확립은 필수적"이라며 "비정상 유통경로가 활성화된 일부에서의 불만만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 시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업체 차원의 이러한 조치는 시기적절하며 더 이상 고질적인 유통상의 병폐로 인한 자사 제품의 약세를 지속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업체의 영업방향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혹자는 이러한 움직임이 일방적인 입장표명이란 점이 부각됨으로써 몇몇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만 대두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또한 그 필요성에 대한 상호 인정만큼이나 그 실효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향후 그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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