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 조윤정 수석연구원
현대증권 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 조윤정 수석연구원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3.01.1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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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보다는 안정…株價는 보합세 전망"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거리기 시작한 주식시장이 신년들어서도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관련 기업인 라미화장품에 대한 상장 폐지설이 나돌자 2003년 업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화장품업계 애널리스트로 지난 10년간 명성을 쌓아온 현대증권 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 조윤정 과장(수석 연구원)을 만나 새해 업계 주가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조윤정 과장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예상치를 하회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2001년 시장 상황이 좋을 것이란 예측 아래 태평양이 급반등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2002년초부터 시장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이 시장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2003년 하반기라도 그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비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고 이에 주가지수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시장 대비 소규모 그룹에 불과한 화장품업계의 주가 상승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조윤정 과장은 "주식시장을 바라볼 때 `절대 주가란 의미가 없다`는 점을 한번 더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기업별 주가를 해석할 시장 대비 몇%가 빠지고 오를 것인가 하는 점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 현재 업계 1위인 태평양은 시장 수준 대비 10%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점과 2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은 태평양 대비 10% 디스카운트된 수준에서 주가를 해석해야 한다."고 냉정히 지적했다.



또 라미화장품의 상장 폐지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화장품 시장에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현재 국내 화장품 관련 9개사의 주가 총액은 모두 1조5천5백67억원. 상장주식수에 그날의 종가를 곱한 주가 총액을 통해 각사별 규모를 따져보면, 8백50만주의 상장 주식수를 보유한 태평양이 역시 8천1백43억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라미화장품의 현재 주가 총액은 겨우 20억6천만원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장 폐지가 곧 기업의 운명을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순 없다. 다만, 시장에서 현재 큰 의미가 없는 현실에서 재무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면 상장을 유지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화장품산업에 대한 특징에 대해 조과장은 젋고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장품산업은 유통산업이며, 가격전략이 자유롭고 연령대가 젋고 광고에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재 산업이자 패션산업이다. 이 때문에 마케팅력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광고규제가 심한 제약산업에 비해 분명 고부가가치 산업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화장품업계의 문제는 "산업 통계에 대한 수치화가 되어있지 않고, 주먹구구식의 통계나 기업별 추정 자료에 의존하다보니, 객관적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점도 꼬집었다.



2003년 업계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외자계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되고, 경기 전반에 대한 어둡다는 점에서 성장세보다는 안정세를 구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이에 업체별 주가 전망은 잘해도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는 데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조윤정 과장 약력 : 1999.03∼현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내수/중화학팀) 화장품·제약·바이오 담당 수석연구원, 95년 8월∼99년 2월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92년 1월∼95년 7월 동아증권 조사부 애널리스트91년 1월∼90년 12월 동아증권 영업부 근무, 91년 2월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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