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할 목표가 있을 때 가장 행복”
“도전할 목표가 있을 때 가장 행복”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1.05.3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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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컬럼비아·佛 인씨아드 MBA 거친 ‘로레알 우먼’

시판 사업부 총괄 매니저 채양선 상무

지난 4월 2일, 로레알코리아에 깜짝 놀랄만한 인사조치가 있었다. 시판 사업부 총괄 매니저였던 디디에 빌라노에바 전무 후임에 마케팅 매니저 채양선 부장(35)이 전격 승진, 상무로 발령된 것이다.



세계 최대 화장품 메이커인 로레알그룹의 한국지사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매스마켓 시장을 움직일 시판사업부 총 사령탑에 ‘한국 여성’을 앉힌 것이다. 남성들이 차지하는 것이 당연시돼온 국내 업체가 받는 자극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채상무 본인은 정작 이번 인사가 그렇게 놀라울 게 없다고 말한다. “시판사업부 책임자는 오래전부터의 꿈이었다. 그냥 발령이 난 것이 아니다. 93년 로레알그룹에 입사한 후 이제껏 마케터로서 근무하며 역량을 쌓았고, 99년 한국시장에 로레알파리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출시할 때에도 프랑스 본사에서 로레알 파리 마케팅 매니저로 직접 관여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로레알코리아의 로레알 파리 브랜드 매니저로 발령받아 귀국한 뒤 줄곧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준비해왔다.”고 말한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씨아드 대학에서 MBA를 거친 그녀는 프랑스 본사와 아시아존, 그리고 그룹내 10대 전략 국가로 부상한 한국 시장에서 국제적인 경험과 감각을 익혀 온 게 사실이다. 그간 한국 시판 채널을 점검하고 그룹내 상황을 파악해 온 전력을 가진 만큼 능력 우선주의의 기업 풍토에선 이번 인사가 당연하다는 게 그녀의 당찬 생각이다.



“아직 준비가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동안 차근히 준비해 와 총괄 매니저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어떤 위치에 가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있을 때 행복하다. 그런 포지션을 원한 만큼 경쟁 상황이 심하고 움직임이 많은 시판 채널을 맡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차분한 어투로 스스로를 로레알스타일을 갖춘 로레알맨이라고 일컫는 채상무. 그녀는 이번 인사가 개인에게도 자기개발을 위한 전환점이지만 나아가 한국 내 로레알코리아의 위상정립에 기여할 시판 사업부의 파워 구축에도 전기를 갖게 될 것임을..



“한국시장은 아직 로레알파리의 브랜드 모델이 없다. 지금껏 염모제 부문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은 아직 전문점주들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직원들(시판사업부 2백여명)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나아가 소비자와 전문점주들이 로레알파리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대해서도 인정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목표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 재미있다. 그리고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소비자는 새로운 것을 원하고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출시하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로레알파리, 나아가 시판사업부의 성공을 위해 새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주도면밀하게 이뤄가겠다는 채상무. 그가 앞으로 보여줄 로레알파리의 성공전략이 향후 로레알코리아의 한국시장내 위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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