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문화 동아리 김지은양 인터뷰
향기문화 동아리 김지은양 인터뷰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0.0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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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향기문화 창조에 앞장

5월과 11월에 대대적 이벤트 … 조향사가 꿈





UCPC(대학생 연합 향기 문화 동아리) 회장. 이 단어는 김지은(23)양 이름 앞에 늘 붙어다니는 수식어다.



우리나라 최초 향기 동아리의 창단멤버로 현재 2대 회장을 지내면서 향기문화 전파에 열정을 쏟고 있는 그녀는 힙합을 좋아하고 유니섹스풍의 향을 즐긴다. 그렇다고 늘 유니섹스풍의 향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에 따라 향을 고를 줄 아는 센스있는 여성이다. UCPC 회원들은 매주 한 번씩 향수에 관한 공부를 하고 1년에 두 번씩 행사를 한다. 실제로 향을 만들어 보기 위해 조향사인 장 스패시를 초빙해 조향사의 마음가짐에서부터 향을 만드는 과정까지 공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엔 단순히 향수가 좋아서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어요. 하지만 동아리에서 향수의 다양한 향, 패키지, 광고 등을 배우면서 향수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됐어요"라며 어느정도 향수에 익숙해진 듯 그녀는 살며시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향수를 사치스러운 것으로 보지말고 후각문화의 하나로 여겨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양이 동아리를 만들고 회장까지 맡게 된 것은 ‘빠팡 에스쁘아`의 모니터로 활동하면서 부터다. 그저 좋아하는 향수의 향을 느껴보고 평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모니터였지만 하면 할수록 그녀는 좀더 체계적으로 향수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까지 광고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던 그녀에게 새로운 향수 동아리를 만든다는 사실때문에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결국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동아리를 결성했다.



처음 이대생들의 모임인 후각디자이너스로 출발해 UCPC(www.lovep-erfume.or.kr)라는 연합동아리로 성장한 이 동아리에는 향수에 관심있고 열정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 모임의 1대 회장 예수경(빠팡 에스쁘아 홍보실)씨는 현재 기업에서 홍보활동과 기획을 하고 있으며 2대 회장인 그녀는 지금 동아리를 이끌면서 조향사와 광고기획자의 꿈을 꾸고 있다.



UCPC 회장을 맡고 있는 그녀의 전공은 놀랍게도 시각디자인이다. 하지만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향수를 즐겨 사용하고 스스로 알려지지 않은 향수 광고를 구해 봤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향기 동아리에 대한 그녀의 선택이 단시간내에 이루어진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자기를 알리는 수단으로 향수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만큼 잘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자신에게 맞는 제품, 분위기에 맞는 제품을 알고 사용한다면 향수 문화도 생길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향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 말에서 드러나듯 그녀는 차례차례 순서를 밟으면서 가는 약간의 원칙주의자다운 면모도 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5월 축제때 일이예요. 여러 계열의 향을 시각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퍼포먼스로 관중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거든요. 그린향을 표현하기 위해서 풀로 만든 옷을 입었는데 관중들이 빨리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하더군요." 그녀는 지난해 5월 대동제 때 동아리에서 개최한 퍼포먼스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올해는 이보다 더 좋은 행사로 향기 문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향수 문화가 아니라 향기 문화 전파가 목적이예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대부분의 향수는 외국제품이어서 가끔 저희 모임이 수입품을 전파하는 동아리로 오해도 받아요. 하지만 저희 동아리의 목적은 향수라는 제품이 아니라 ‘향`을 도구로 한 향기 문화 창조가 목적이예요." 그녀의 이 말은 처음 향기문화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들으며 어색했던 점들이 해결되는 발언이었다.



그녀는 올해에 전국의 각 학교가 연합해 하나의 UCPC를 만들어 향기를 우리나라 전체에 전파하고 5월과 11월에 있을 행사로 향기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녀의 기대처럼 올 한해동안 어떤 곳에서라도 향긋한 향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또한 그녀의 강한 열정도 그대로 간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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