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도매거래 화장품 `활개`
역류성 도매거래 화장품 `활개`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8.0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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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물량 처분 성격 짙고 가격난맥 부채질



최근 전반적인 시판경기 악화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일부 제품이 도매상으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리점 등 중간 유통단계에서 간간이 이루어지던 도매상 거래가 아닌 본사 차원의 극단적인 조치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리뉴얼 계획이 알려진 I브랜드, G브랜드 등의 기존 출시물량이 도매상으로 처분될 소지도 있다는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강남에 있는 한 도매상은 "중소업체들이 매출부진을 이유로 판매권을 도매상에 넘기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단지 비수기 매출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안이라기 보다는 재고물량 대처분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중소 신규업체들의 경우 어려움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전국 단위의 자체 판매망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가 비수기란 악재요소가 겹친 상황에서 최근 수도권이나 각 지방 대도시의 도매상에는 판매대행에 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사업초기에 필요한 마케팅비용조차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인 신생업체들도 상당수란 점에서 도매상 거래를 통해 초도 물량이 소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무엇보다 전국 단위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대형 도매상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 초기부터 유통가에 적지 않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비수기를 맞은 유통가의 일부 지역에서 초특가 할인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매상을 통한 대량 제품유입이 가격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영업관계자는 "현 회사 여건이나 유통가 상황을 무시하고 월 매출목표를 달성하려는 경영진이 문제"라며 "그러다 보니 마진폭을 줄이더라도 도매상을 통해 물량을 소진시키려는 움직임은 당연한 일"이라며 꼬집어 말했다. 또 본사 차원의 강압적인 판매방식으로 인해 현장 영업사원들은 의욕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입력일 : 200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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